이사 준비를 하고 있다.
사실 이사라기 보다 독립에 가까운데
그렇다고 또 독립이라고 이름 붙이기에는
너무 거창한 느낌이 들어서 별로다.
뭐, 타이틀이야 어떻든
나는 요즘 이사 준비를 하고 있다.
집을 알아보기 시작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마음에 드는 공간을 찾았고, 이제 곧 계약을 앞두고 있다.
넓지는 않은 공간이지만 그래도 방이랑 거실에 둘 가구며
주방 가전, 욕실 소품 하나 하나
필요한 아이템들을 리스트업 해두고 우선순위를 정하여 구매를 시작했다.
배치는 이렇게도 해봤다가 저렇게 해봤다가,
머리 속에서나마 수십 번씩 바뀌고 있다.
이제 본가에서 챙겨나갈 물건들만 정리가 되면
아마 신정 지나고 1월 첫 주 정도에는
새 집으로, 나의 집으로, 32년 만에 처음 갖는 나만의 공간으로,
옮기게 될 것이다.
많은 고민이 있었다.
많은 반대도 있었다.
더 많은 반대가 아직 남아있기도 하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반대 중에는 아마,
"쟤는 차라리 결혼을 하지 이제 와서 무슨 독립이람"
"저러다 흥청망청 돈이나 쓰고 몸이나 상하지"
"아빠나 할머니 걱정은 안 하고 어쩜 애가 저렇게 이기적이야?"
정도의 걱정을 가장한 비아냥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물론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도 어딘가 한 곳 쯤엔 있을 테지만.)
그것이 걱정이든 비아냥이든 비난이든 모두 들을 각오는 되어있다.
사실 던진 사람들조차도
툭 뱉어내고 곧 잊어버릴 한 마디일 뿐이다.
책임이나 문제 해결을 수반하지 않는 (그리고 그럴 수도 없는)
별 상관 없는 사람들의 별 상관 없는 한 마디.
그것들이 두렵다거나 견딜 수 없어서 주춤할 수는 없는 일이다.
결국 선택을 한 건 나.
그 선택에 힘 입어 전개될 앞으로의 나의 삶을
살아나갈 것도
살아나갈 것도
살아나갈 것도
나.
지금으로서는 예측할 수 없는 어떤 결과에 대해서
응당한 책임을 질 것도 나.
그러므로 나는 지금 결심한 이 자리에서
발걸음을 사뿐히 떼어
이대로 한 걸음 나아가기만 하면 될 뿐이다.
나를 이롭게 하는 것이
남도 이롭게 할 거라고
결국은 우리 모두를 이롭게 하게 될 거라고
그렇게 믿고서,
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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