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인의날.
워낙에 바쁜 달이기는 하다.
그래도 이건 좀 심했다 싶게 일정이 빡빡하다.
나랑 상관 있는 날은 어버이날 정도 밖엔 없는데도
일정이 빡빡한 이유는 아무래도 일, 일, 일.
1월 런던, 2월 홍콩 출장에 연이어
예정에 없던 4월 홍콩 출장까지 잡혀버려서
심정적 육체적 정신적으로 부담스럽고 지쳐있던 와중에
다행인지 불행인지 4월 건은 출발일을 목전에 두고 취소.
그래도 다행인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 한 숨 크게 돌리고 있으려는데
홍콩 측 담당자가 불시 방한해서 4월 마지막 주 4일 내내
미팅 after 미팅 after 발표 after 롤플레이 after 회식 after 미팅 x 4 + 통역.
그 장대한 4일 일정의피날레로는 배웅. 뭐 그랬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어서
4월의 마지막 주말은 제주도 워크샵.
워크샵이라면 보통 금-토.
하지만 우리 회사는 아니다.
20년 째 토-일 이다.
말그대로 월화수목금금금.
주말 수당은 당연히 없고
또다시 월요일 정상 출근.
게다가 이번 워크샵은 workshop 이라기 보다
walkshop 에 가까움. 이틀 동안 20km 는 걸은 것 같다.
일요일 밤 20:30 비행기여서 김포공항에 도착하면 21:30
공항철도 12분 거리니 집에 도착하면 20:00
씻고 자고 일어나면 월요일 출근 꺄아-
의 시나리오로도 충분히 괴로웠지만
제주도 기상 악화로 비행기 지연...
...
이하 생략.
제주도 좋아하고 걷는 거 좋아하고 먹는 거 좋아하지만
주말 반납 하고 이틀을 내리 업무의 연장선상에 있기는
정말 힘들었다.
그리고 5월.
첫째 주에만 본가 방문 2회가 예정되어 있고
현재 예정된 야근만 3회, 출장 준비,
13일-20일 일주일간 출장동안 현재 예정된 미팅만 해도 25 개.
그리고 덕분에 두 번의 주말이 또 회사일에 잡아먹히게 생겼다.
다들 이러고 사나.
한 직장 한 포지션에서 7년차라 스트레스 지수가 필요 이상으로 높아진 건가.
막상 루틴을 벗어나면 불안해 할 거면서
왜 루틴 안에서는 끊임 없이 불평 불만만 늘어놓는 사람이 되어버렸나.
즐거운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일 하기엔 체력도 흥미도 동기도
모두모두 떨어져버렸나.
후우.
후우.
......
딱 일주일만 일도 소음도 티비도 왓쏘에버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밤낮 먹고 자고만 했으면 좋겠다.
+ 이 지친 삶에 한 줄기 빛은 그래도 연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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