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5월 ordinary days

5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인의날. 
워낙에 바쁜 달이기는 하다. 
그래도 이건 좀 심했다 싶게 일정이 빡빡하다.
나랑 상관 있는 날은 어버이날 정도 밖엔 없는데도
일정이 빡빡한 이유는 아무래도 일, 일, 일.

1월 런던, 2월 홍콩 출장에 연이어 
예정에 없던 4월 홍콩 출장까지 잡혀버려서 
심정적 육체적 정신적으로 부담스럽고 지쳐있던 와중에 
다행인지 불행인지 4월 건은 출발일을 목전에 두고 취소. 
그래도 다행인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 한 숨 크게 돌리고 있으려는데 
홍콩 측 담당자가 불시 방한해서 4월 마지막 주 4일 내내 
미팅 after 미팅 after 발표 after 롤플레이 after 회식 after 미팅 x 4 + 통역.
그 장대한 4일 일정의피날레로는 배웅. 뭐 그랬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어서
4월의 마지막 주말은 제주도 워크샵. 
워크샵이라면 보통 금-토. 
하지만 우리 회사는 아니다. 
20년 째 토-일 이다.
말그대로 월화수목금금금.
주말 수당은 당연히 없고
또다시 월요일 정상 출근.
게다가 이번 워크샵은 workshop 이라기 보다 
walkshop 에 가까움. 이틀 동안 20km 는 걸은 것 같다.
일요일 밤 20:30 비행기여서 김포공항에 도착하면 21:30
공항철도 12분 거리니 집에 도착하면 20:00 
씻고 자고 일어나면 월요일 출근 꺄아-
의 시나리오로도 충분히 괴로웠지만
제주도 기상 악화로 비행기 지연...
...
이하 생략.

제주도 좋아하고 걷는 거 좋아하고 먹는 거 좋아하지만
주말 반납 하고 이틀을 내리 업무의 연장선상에 있기는
정말 힘들었다.

그리고 5월.
첫째 주에만 본가 방문 2회가 예정되어 있고
현재 예정된 야근만 3회, 출장 준비, 
13일-20일 일주일간 출장동안 현재 예정된 미팅만 해도 25 개.
그리고 덕분에 두 번의 주말이 또 회사일에 잡아먹히게 생겼다.

다들 이러고 사나.
한 직장 한 포지션에서 7년차라 스트레스 지수가 필요 이상으로 높아진 건가.
막상 루틴을 벗어나면 불안해 할 거면서 
왜 루틴 안에서는 끊임 없이 불평 불만만 늘어놓는 사람이 되어버렸나.
즐거운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일 하기엔 체력도 흥미도 동기도 
모두모두 떨어져버렸나.

후우.
후우.
......
딱 일주일만 일도 소음도 티비도 왓쏘에버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밤낮 먹고 자고만 했으면 좋겠다.


+ 이 지친 삶에 한 줄기 빛은 그래도 연애 뿐이다.

2012년 4월 ordinary days

1. 
어느새 4월로 접어들었다. 
1일은 거짓말 같이 지나갔고
2일은 그야말로 폭풍 같은 월요일이었다.
그리고 오늘은 4월 3일.
서울에 눈이 왔다.

2.
서른 셋의 연애는 쉽지가 않다.
스스로를 고집이 세고 이기적이며 방어적이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그걸 고치는 것은 불가능에 수렴하는 서른 세살 여자의 연애는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나는 연애시대.
사랑한다는 말을 끊임 없이 보고 듣고 느낀다.
어색해 하던 눈과 귀가, 원론적 의미를 따져 묻던 마음이
점차 numb 해지고 dull 해져서 이내 그 말에 익숙해져 버린다.
마음이 말로 변하는 순간 산화되어 사방에 흩뿌려질 것 같지만
그런 두려움은 떨쳐내보기로.


4.
지금 그러면 된 거, 아닌가.







2012년 3월 ordinary days


나는 어째서 끊임 없이 궁금해 하다가도 일 순간 끝없이 무심해져 버리는 걸까

2009년 10월 extraordinary days

마이애미.

방 안에서 내다보는 풍광은 대체로 평화롭지만
문만 열고 나서도 숨이 턱하고 막히는 습도가 공포스러웠다.


미팅이 없는 시간을 이용해 
1Q84 제2권 7월-9월 을 다 읽고 돌아왔다.

처음으로 혼자 떠난 출장이었지만
덴고와 아오마메와 리틀 피플 덕분에
혼자라는 느낌은 별로 안 들었던 일주일.

2011년 9월 extraordinary days


작년 가을 멜라카의 한 펍에서.




쿠알라룸프르의 공기는 언제나 무거웠고 당연히 시시때때로 비가 왔다.

주말에 시간을 내서 한 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멜라카에는 그러나

적당한 바다 바람과 반가운 햇살이 있었다.

내도록 걸어다닌 터라 갈증이 몹시 났는데도 

타국의 이국적인 펍에서!

 무려 내가! 

맥주를 시키지 않은 건

걸어온 만큼을 또 걸어야 하는 다음 일정이 있었기 때문.

할 수 없이 라임을 곁들인 수박 쥬스로 아쉬움을 달래보았다.

(응, 물론 전혀 달래지지 않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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